내가 블로그를 포함해서 각종 SNS를 했던 것은,

과거에 아무것도 없고 미래도 보이지 않아 암울했던 시기에, 그래도 어떻게든 생존 기록을 남기고자 하는 마음에서였다.

 

어디 가서 내 이야기를 하소연하고 속마음을 털어낼 곳이 없었으니, 나름 감정의 쓰레기통으로도 활용하여 시원했기도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과거의 글을 보면서 참으로 어렸고 힘들었겠구나 싶지만, 그런 어린 시절을 어떻게든 견디고 버티면서 살다보니 성숙하기도 했구나 하는 소회가 남기도 한다.

 

지금의 나는, 과거와 물론 달라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감정의 쓰레기통이 필요하기도 하고, 생존 기록을 남겨야 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래서 다시 블로그를 찾게 된 것 같다.

내 가족들이 나에게 항상 하지 말라고 늘 주지 시켰던 것 2가지를 꼽자면 "주식투자"와 "사업"인데
이 둘로 하여금 집안 어른들의 경제적인 사정이 안좋아져서 고생하는 등등 크게 데인 선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못버티다가 하늘로 가신 분들도 계시고.
공교롭게도 나는 이 둘을 골고루 경험했거나 하고 있으니 가족들의 말을 드럽게 안듣는 자식임에는 분명하다. ㅋㅋ

사실 가족들이 나에게 이들에 대해서 더 이상 뭐라고 하지 않게 된 계기들이 하나씩 있는데
(1) 주식 투자해서 벌어들인 수익금으로 집안의 빚 다 갚아드리고 어머니 집 사드림.
(2) 내가 어머니와 매일 적어도 하루에 한번씩은 전화 통화를 하는데, 내가 학교를 다니거나 회사를 다닐 때와 달리, 사업을 하면서 어떻게 신중하고 많이 준비하면서 진중하게 일을 해나가고 있는지, 그 와중에 내가 어떻게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 듣기 시작하심.

나도 물론 그들을 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데이고 하는데, 늘 플랜B, 플랜C 등등을 마련하며 철저하게 진행하기 때문에, 어른들처럼 막 한 번에 무너지고 하는 일이 없었던 점이 있고,
그렇게 버티다가 결국은 잘 해나감으로써 무엇을 얻게 되는지 직접 보게 되니, 더 이상 뭐라 하지 않는 듯 하다.
(다만 그래도 트라우마는 남아있어서 늘 조심하고 경계하는 모습은 잃지 않으시는 것 같긴 함.)

내가 뭔가를 하려고 할 때마다 하도 뭐라고 해서 내가 좀 많이 답답해하는 면이 있긴 했는데, 그래도 결국은 말 안듣고 내가 원하는 대로 하고 있으니 그건 된거고
이래저래 해피엔딩이니 그것도 된거지 뭐 ㅇㅇ

미처 털어내지 못한 일이

가뜩이나 바쁜 상황에서 자꾸 발목을 잡는다.

아 이딴 잡일 필요 없다고!

1.
통계마당의 두 번째 업무 보고를 했다. 예정보다 하루 빠르지만, 그냥 빨리 공유해드리고 얼른 일을 하는게 낫겠다는 생각이었다. 할 일이 그만큼 많아서 ㅇㅇ
이번에는 피드백을 받아야하는 부분들이 좀 있으니, 답변은 좀 기다려야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2.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통계마당은 그냥 내가 운영진 중 한 명이었던 커뮤니티에 불과했고 해서 이런 생각을 전혀 못했을텐데
어느 순간부터 통계마당은 내 인생을 건 일이 되어버렸다.
물론 몇 년은 혼자서도 버틸 수 있는 장치를 여러 개 준비해뒀지만, 그 장치 하나하나가 다 뭔가 최후의 보루같은 성격을 지닌 것들이라
그거 다 쓰고도 망하면 나는 그대로 한강 다리에 올라야 할지도 모른다.


이번에 멤버에서 배제한 분은 그냥 자존심이 상하고 그냥 실망해서 아프고 한 정도겠지만, 나는 진짜 생사가 오갈 수 있단 의미이다.


그래서, 내가 공유하는 것들이 뭔가 유머러스한 것도 보일 수도 있고, 그냥 편하게 가십용으로 올리는 것도 보일 수도 있지만
그들 하나하나가 절박함이 담긴 일련의 실험들일 수밖에 없다.

 


3.
아무튼, 뭐 그렇다고 동정심을 유발하며 일을 해나갈 생각은 없고
그만큼, 진지하게 일을 하고 있고, 만들어 나가고 있단 얘기다.
불태운다.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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