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어떠한 일을 성취하고 나면, 그 결과가 좋았던 나빴던, 그 성취도의 관계 여하가 없이
  후회는 남는다.
  '아~ 내가 이런 일은 좀 더 잘했어야 하는데….'
  '아~ 이런 일은 내가 잘 할 수 있었는데….'

  끝나고 난 뒤 후회하는 것이 그리 유쾌한 기분을 가져다주지는 않지만,
  최소한 반성은 하게 된다. 그리고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 다짐의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 한다.


  다행히도 최근에는 후회보다 성취감을 더 많이 만끽 하는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
  하루가 24시간이 아닌 36시간이면 하는 택도 없는 바람이 따라오기는 하지만,
  공부도 나름 열심히 해나가고 있고, 꿈도 잘 다듬고 있고, 숙제도 꼬박꼬박 잘하고, 엊그제 팀 과제도 잘 진전해 나가고 있다.

  한 때 후회를 생각할 여지도 있었을 것이다.
  (대학생이면서도 대학에 대한 이야기를 안했었는데, 모처럼 해볼까?)
  동아리 같은 데 가입하여 열심히 활동했을 때의 뿌듯함이 기회비용으로 남아버린 데에 있어서의 미련,
  저학년 때부터 기준을 잃지 말고 한없이 열심히 학업을 해왔더라면 하는 아쉬움
  따위를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제약조건이라는 것을 감수하지 않은 비현실적인 꿈이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나는 그런 아버지가 되지 않겠노라고 꿈꿔야 할 것이고, 당시의 제약조건을 스스로 당당하게 극복해낸 의지를 잘 이어가고자 결의하는 것이, 현재의 나라는 함수에 주어진 조건을 감안한 채 정석대로 풀어낸 최적화 해법일 것이다.


  공부도 정말 더 열심히, 내 꿈 마름질도 정말 더 열심히, 나의 후원자에게 정말 더더욱 가까이, 나의 협력자들에게는 정말 맛있는 밥이라도 한 끼 사 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