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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다이어리

엔도르핀 발산 소구

Jae-seong Yoo 2009. 4. 13. 20:01

  시간의 변화에 따라 많은 감정의 기복이 있는 날이다.


  오전에는 발표수업을 했는데, 열심히 준비한 것에 비해 평가를 나쁘게 들어서 큰 충격을 받았다.
  "아마추어 같다.", "겉핥기 식으로 내용을 서술한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나의 뛰어난 잔머리는 합리화를 위해 변명거리 내지 위안거리를 찾아 활달하게 움직였다. 없지 않았다. 사실 처음에는 포지셔닝맵, 다차원척도법 등 많은 것을 건의하였으나 '너무 조잡한 내용이 들어가는 것 같다'는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 실수였다.
  물론 다음부터 다른 팀 프로젝트 프레젠테이션의 기회가 있을 경우 다시는 이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사실 좋은 말을 해주었으면 좋았겠지만, 교수님은 단호한 몇 마디로 나를 가르치셨고, 나는 크게 공감하면서 배움을 얻었다. 오늘 강의실을 떠나면서 한 팀으로서의 마지막 미소를 끝까지 지을 수 있었다는 것을 나름 성과로 달성하였다고 생각할 수 있는 지금이 좋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잘 치르고자 힘쓸 것이다.

  한 편 친구를 통해 모르는 문제를 쉽게 해결하는 일도 있었고, 컴퓨터 프로그래밍 수업을 들어가서는 교수님의 큰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일찍이 내가 컴퓨터학계로 복수전공을 할 것이라는 걸 어필하였던 바, 열심히 진도를 따라나가자 교수님께서 아주 적극적으로 도와주셨다.

  사실 프로그래밍 교수님으로부터 하여금, '선학에 대한 경이심을 후학으로서 담습하고자 노력하자'는 생각을 도출해내게 된 계기를 찾게 되었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나니 자연스럽게, 오전에 나의 발표 내용을 비판하신 교수님에 대한 경계심도 사그러지게 된 것이 아닐까? 정말 정답을 속속들이 파헤쳐나가는 모습에 반하여 공학을 하는 것이고, 이해하는 법을 배우게 되기에 인문학-사회과학을 하게 되는 것이지 않은가? 나는 두 가지를 동시에 하고 있으니 정말 당당해도 될 것만 같다.


  아닌게아니라, 조금 전 YWCA로부터 '청소년 학교 경제교육 지도자'로 활동하고자 적극 어필해달라는 전화 요청을 받았다. 수요일 저녁, 나는 뜬금없는 YWCA로 가게 된다. 목요일에 또한 시험이 있지만, 나는 적극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행동화하려고 한다. 좋지 아니한가?


  솔직하게 얘기해서 잠시동안은, 힘들었던 과거를 원망하고 이를 통해서 자기 합리화를 시도하고 있었다. 오전의 일 경우에는 사람들을 원망하기도 했고…. 그렇지만 그것이 별로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것은, 막상 새로운 방법을 소구하자 나타나는 내 스스로에 대한 변화를 감지하면서 쉽게 깨닫게 되었다. 썸씽을 미워한다는 것은 참으로 좋지 않은 행동이라고 여긴다.


  나는 정말 열심히 잘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