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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다이어리

몇 가지 각성

Jae-seong Yoo 2012. 2. 6. 01:08
몇 가지 각성.

1. 정 교수님 작업을 받아 하면서, "뭐 이런 데이터가 다 있지?"를 중얼거리며 끝내 기브업을 할 욕구가 목구멍에서 들락날락 하던 찰라, 적당한 코딩 방법이 떠올랐다. 그런데 그건 프로그램을 하나 만듦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이게 은근히, 코딩 방법 자체는 단순하지만 노가다를 좀 많이 해야한다. 만일 이걸 만든다는 것 자체가, 대외적으로 내 프로그래밍 역량 어필에 큰 도움이 된다면 시도해볼 법도 한데, 교수님께서 그만큼의 시간을 허락해 주실지 모르겠고, 사실 나 혼자 하는게 아니다보니 내가 성격을 급하게 먹어 차마 추진 못하겠는 면도 있고, 또 그동안 내가 연구용으로 만들었던 프로그램은 대체로 연구 동지들끼리만 공유하고 더이상 퍼지지 않은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어서 고무가 안되고 있고 그렇다.
이럴 때 나는 어찌해야할까? 당장 드는 생각은 "나 혼자 하는 경우라면 남 눈치 볼 필요 없으니 그냥 밤을 새서 뭔가 할텐데, 누군가와 함께 한다면 내 일정 뿐만 아니라 그의 일정까지도 신경써야한다는 문제가 생기는군"이다.

2. 교환학생은 그 학교의 학위도 같이 주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는걸 좀전에 알았다. 잘못 알았을 때는 내심 부러워하기도 했고, 그 학교 학생들과의 형평성 문제는 어쩌지 하는 혼자 철학적 사고도 하고 그랬는데, 안그래도 그 형평성 같은 문제 때문에 학위같은건 안준단다. 복수학위제라는게 있지만 세계대학순위에 Top 100 안에 들 정도까지가 아니라면야, 그런건 사회에서 호락호락하게 써먹어주지 않는단다. (사실 찾아보니까 소위 '좋은 학교'라고 생각되는 학교가 복수학위제를 채택한 경우가 거의 없고, 있어도 0.1%만이 혜택을 누리는 것 같다.) 학위가 없다면 나 같은 상황에서는 교환학생을 갈 이유가 없으니 쫄 필요가 없겠네. (물론 경험 자체는 여전히 부럽지만 열등감이 생길 정도는 아니다 :P 언제나 이득에 비해 돈을 크게 쓰러 가는건 그렇게까지 안부럽다.) 쫄지 말자.

3. 난 이제 솔로다. 아직 지혜한테 연락이 안오는거 보니 정작 지혜는 모르는 상황이지만, 돌아오면 놀라겠지. 근데 생각했던 대로 몇몇 친구들로부터 어쩌다 그랬냐느니, 솔로부대 환영 같은 소리를 해오기도 하고 그런데, 이상하게 나는 슬프다기 보단, 엄청 후련하다. 우린 그렇게 사랑할 기회가 많이 없었었나보다. 아니, 오히려 잘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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