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과 수업을 듣다가, 교수님이 수업 시간에 잘못된 내용으로 강의하신 것에 대해 메일을 보낸 후 답장이 왔다.
내 말이 맞다며 고맙다는 내용이었다.
답장이 오기 전까지, 나는 이전의 트라우마가 있었어서, 혹시 자존심 상해하시지는 않을까, 내게 보복이 오지는 않을까 덜덜 떨었었다. 한 학기 내내 괴롭히지는 않을까 까지 생각하며, 이번학기 정말 치밀하게 공부해야겠다 다짐하기도. (...)

사실 이렇게 고마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진리를 추구해야하는 학교이기 떄문에 이야기할 수도 있는거지만,
예전에 비슷한 일로 실제로 자존심 상해하면서, 내가 너무 튄다는 이유를 붙여가며 나를 두 학기에 걸쳐 내내 괴롭혔던 교수님이 있었다. 수업시간 때마다 내게 어려운 질문하기, 쟤를 본받아 공부해야한다면서 계속 주목받게 하기 등등... 그 때 내가 정말 열심히 공부한 뒤에, 교수님이 수업시간에 가르치는 내용이 틀렸다며 따박따박 칠판에서 써가고 증명하고 하면서 지적하는 방식으로 제대로 대들면서 학과에서 유명해졌던 일이 있었다. 그 뒤로 약간의 용기와 치밀하게 공부하는 습관을 얻었지만, 그 때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트라우마가 아직도 남아있다. (물론 그 교수님과는 절대 화해할 생각이 없다.)

다행히 지금 교수님은 착하신 분이었다. 내가 지나치게 예민예민 열매를 먹은 것도 참 문제다. (근데 잘 안고쳐진다.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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