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도서관에서

정말 이쁜 여학생을 봤어

피부는 하얗고, 키도 내가 허리를 감아줄 수 있을만큼 적당히 작고, 약간 마른 체격, (정말 훅 불면 날아갈거 같더라 ㅡㅡ;) 외모는 흡사 전도연이었는데.

흰 캡모자와 옷이... 옷이 뭔지 말로 표현이 안되네 ㅋㅋ 하여간 꽤 잘어울렸는데

중급회계 책을 보고 있더라고. 회계학과 학생인가봐..

옛날같았으면 어떻게든 접근해서 친해지려고 했을텐데

이제는 잘 안되네 ㅋㅋ 아 나도 많이 변햇다 ㅋㅋ

좋은 남자 만나서 이쁜 사랑 하세요 레이디.

아니면 나중에 내가 성공하게 되어서 거절하기엔 너무 멋진 사람이 되어서

직접 찾아갈께요. ㅋㅋ

행복한 하루 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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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나는 내가 지각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학도 남보다 늦었고 사회진출도, 결혼도 남들보다
짧게는 1년 길게는 3∼4년 정도 늦은 편이었다.
능력이 부족했거나
다른 여건이 여의치 못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모든 것이 이렇게 늦다 보니
내게는 조바심보다 차라리 여유가 생긴 편인데
그래서인지 시기에 맞지 않거나
형편에 맞지 않는 일을 가끔 벌이기도 한다

내가 벌인 일 중 가장 뒤늦고도
내 사정에 어울리지 않았던 일은 나이 마흔을 훨씬 넘겨
남의 나라에서 학교를 다니겠다고 결정한 일일 것이다

1997년 봄 서울을 떠나 미국으로 가면서 나는
정식으로 학교를 다니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남들처럼 어느 재단으로부터
연수비를 받고 가는 것도 아니었고
직장생활 십수년 하면서 마련해 두었던
알량한 집 한채 전세 주고
그 돈으로 떠나는 막무가내식 자비 연수였다

그 와중에 공부는 무슨 공부 학교에 적은 걸어놓되
그저 몸 성히 잘 빈둥거리다 오는 것이 내 목표였던 것

그러던 것이 졸지에 현지에서 토플 공부를 하고
나이 마흔 셋에 학교로 다시 돌아가게 된 까닭은
뒤늦게 한 국제 민간재단으로부터
장학금을 얻어낸 탓이 컸지만 기왕에 늦은 인생
지금에라도 한번 저질러 보자는 심보도 작용한 셈이었다

미네소타 대학의 퀴퀴하고 어두컴컴한 연구실 구석에 처박혀
낮에는 식은 도시락 까먹고
저녁에는 근처에서 사온 햄버거를 꾸역거리며 먹을 때마다
나는 서울에 있는 내 연배들을 생각하면서
다 늦게 무엇 하는 짓인가 하는 후회도 했다

20대의 팔팔한 미국 아이들과 경쟁하기에는
나는 너무 연로(?)해 있었고
그 덕에 주말도 없이 매일 새벽 한두시까지
그 연구실에서 버틴 끝에 졸업이란 것을 했다.

돌이켜보면 그때 나는 무모했다
하지만 그때 내린 결정이 내게 남겨준 것은 있다
그 잘난 석사 학위? 그것은 종이 한장으로 남았을 뿐
그보다 더 큰 것은 따로 있다

첫 학기 첫 시험때 시간이 모자라 답안을 완성하지 못한 뒤
연구실 구석으로 돌아와
억울함에 겨워 찔끔 흘렸던 눈물이 그것이다

중학생이나 흘릴 법한 눈물을 나이 마흔 셋에 흘렸던 것은
내가 비록 뒤늦게 선택한 길이었지만
그만큼 절실하게 매달려 있었다는 반증이었기에
내게는 소중하게 남아있는 기억이다

혹 앞으로도여전히 지각인생을 살더라도
그런 절실함이 있는 한 후회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by 손석희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공부를 하면서..

정말 내가 소히 일류라고 불리는 서울대 연고대 학생도 아니고..
그렇다고 지금 있는 학교에서 평점 A+을 유지하는 위치는 더더욱 아니면서..
꿈만 거창하게 '경제학자'라는 허황된 생각을 하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하곤 했습니다.

당연히 주변에서는 비웃는 눈초리가 가득하고, 심지어 부모님들조차 "그냥 평범 이상만 되어라"면서 체념섞인 한숨을 지으시고..
저는 이런 눈초리들에 상처받아, 꿈을 접어버릴까 하는 생각을 했던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 글을 읽으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주변의 눈초리에 아랑곳없이 꿈과 열정에 절실하게 매달린다면, 언젠가는 이루어질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에게는 남부럽지 않은 전공에 대한 열정이 있으니, 이사람처럼 되지 못하리란 법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있으면서도 그것에 대한 회의를 느끼고 있었던 제게 많은 힘이 되주는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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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은 높은데 정작 내 자신은 한심할 때는...

방법이 엄다..

그저 노력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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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토론카페에 활동한지 한달이 되어간다.

그런데 여태까지 나와 대등한 지식과 힘으로 토론해온 상대를 보면..

사회적으로, 이미 나보다 지위가 높거나 예비 높을 사람(-_-;)들 뿐이구나..

연세대 04학번 '청천-팍스코리아나', 강남 8학군중 한곳인 휘문고등학교 학생 '휘문고', 환갑을 넘긴 자연과학분야의 박사 '삼미자', 컴퓨터 전문가 '유주'... 그외에 다수..

시골에서 상경(완전한 상경도 아니지 -_-; 아직 대전에 머물러 있으니)하여 뭣좀 해보려는 마음가짐으로 대드는 사람은.. 나밖에 없구나.

잘하고 있는건지.. 못하고 있는건지..

삼미자님은 나를 위로해 주신다. "학문에 대한 대단한 용기와 애정이 있는 분이군요. 글 하나하나를 볼 때마다 구체적인 예와 이론적 뒷받침으로 무장한 경제학 강의를 듣는 듯 합니다."

생각해보면.. 난 언제나 일류의 위치에 서보지 못했다. 언제나 이류였다. 열심히 하는건 일류 못지 않았지만..

어렸을때부터.. 그건 고질병이었다.

충주에 살던 시절.. 유치원부터.. 난 영재학교에 컷트라인을 벗어나 탈락하고..

초등학교.. 일류 교현초등학교를 탈락하고 이류 예성초등학교를 입학했다.

중학교.. 일류 충주중학교를 탈락하고 이류 충일중학교를 입학했다.

고등학교.. 일류 충주고등학교를 탈락하고 이류 대원고등학교를 입학했다.

대학교.. 수시고사에서 고려대학교를 면접에서 탈락.. 그런데 충남대학교에 합격... 덕분에 서울상경은 꿈도 못꾸고 대전에 머무르게 되고...

여기에서마저도 고학번들과의 싸움에서 탈락.. A0 내지 B+에 머무르고..

나와 머리를 맞댈 만큼 진정한 친구는 정말 얼마 되지 않는다. 솔직히 말해 대부분 바보같고 한심하다. 저러지만 않으면 뭔가 제대로 풀릴 녀석들인데, 내가 충고해주면 "넌 뭐가 잘났냐" 할것 같아서 뭐라 충고조차 못하겠고, 결국 결과는 내가 예상했던대로 나오고..

이 자리에 있는 내가 참 불쌍하다.

난 언제쯤 일류 집단에 합류할 수 있는걸까..

얼마나 더 노력해야 되는걸까..

어쩌면 죽을때까지 이런 이류 집단에 머무르는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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