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량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를 하면서 모델을 만들었다
물론 데이터 살펴보는 데만 몇 주 정도 걸리고 나서야 겨우 식 하나 세운거다. 물론 대안 모델도 만들었다.
계속 살펴보고 살펴보고 하면서 맞는지 들여다보고 했다. 솔직히 목적에는 들어맞는 것 같다. 잘 들어맞는다면 지도교수님께도 말씀드리고 논문으로 써낼 생각이다.
근데 그래도 무섭다. 원래 완벽한 모델같은건 없고 내 것도 분명 그럴거다. 그리고 이걸 누구랑도 얘기한 적 없이 혼자 쳐 만든거다. (아, 프로젝트를 맡겨준 회사 직원들이랑은 정기적인 미팅을 하며 얘기를 하긴 했는데, 그들은 전산이나 토목 백그라운드는 있어도 수학적인 이해는 부족했다. ㅠㅠ) 진짜 말 그대로 "쳐 만들었다." 이것저것 열심히 공부하면서 만든 내 첫 모델이다. 검산도 해봤고, 맞는 제약조건을 갖다 붙였는지, 모델이 상황에 맞는 설명을 하는지 몇십번이고 쳐다봤는데, 그래도 무섭다. 말이 되는 모델이라고 한다면 내 공인데, 말도 안되는 모델이라고 한다면 내 책임이다. 한 기업과의 프로젝트랑 연계된거라서, 그 회사에 피해를 줄 지도 모른다. 근데 이제와서 무서워서 못하겠다며 발을 뺄 수도 없다.
이럴 때는, 누구든 함께 내 모델을 점검할 수 있는 능력자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런 사람도 없다...
...라고 생각하며 야밤에 무서워하고 있었는데, 문득 내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있었다. 연락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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