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민이가 내게 물어봤다. 다단계가 왜 안좋은 거냐고...


  다단계의 정의부터 알아보자. 한 상품에 대해서 A라는 사람이 B라는 지인에게 소개를 하면, B라는 사람은 A로부터 상품을 사고, A는 10%의 마진을 얻는다고 하자. B는 그의 지인인 C라는 사람과 D라는 사람에게 상품을 소개하고, C와 D는 각각 그 상품을 사서 B는 8% + 8%의 마진을 얻는다. C와 D도 같은 방식으로 그의 지인들에게 소개를 해나가고 마진을 추구하게 된다. 뭐 이런게 다단계 아닌가?


  그게 불법인지 아닌지 나는 그런거 잘 모른다. 법률적인 것에 있어서는 아직 문외한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게 경제적으로도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는 것은 나같은 놈도 얼마든지 증명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그 상품을 많은 사람들이 매력적으로 생각할지부터가 의문이다. 가령 정수기라고 해도 돈아깝다고 안산다는 사람이 있을거고 자기는 수돗물이 더 좋다고 안산다는 사람도 있을거고.. 이처럼 그 상품에 대해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 상품을 구매해서 팔아넘길 생각조차도 안하게 된다. 사업이라는 것도 자기가 마음에 들고 다른 사람들도 마음에 들거라는 확신이 들어야지 하게 되는거 아닌가. 그런데 신뢰를 안갖게 되면 말짱 꽝이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판매자가 발에 불을 붙이고서 뛰어다녀야 하는 거겠지만, 회의론적인 문제를 간과하면 안되는 것이다.

  그리고 인구 문제도 들 수 있다. 세계 인구가 60억이라 그러고 우리나라 남한의 인구가 5천만이라고 해도 왜 이런 말이 있다. 모든 사람의 인간관계는 전부 합해봐야 5단계 안에 속해있다고. 그러니까 내가 아는 사람의 1단계를 거처서 그 친구의 아는 사람이 2단계, 그 친구의 친구가 3단계 뭐 이런 식으로 가다보면 나는 이명박 대통령하고도 아는 사이가 되는거고 미국의 부시 대통령과도 안면이 있게 되는 것이다. 누구의 무슨 논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맞는말이지 않는가.. 그렇게 따지면 아는사람 아닌게 어딨어 ㅋㅋㅋ 조금 과장일테지만 이론적으로는 이 말을 수학적으로 풀어서 상품 하나를 성공적으로 팔아서 내게 이윤이 될 확률은 (우리나라 인구로만 계산해도) 5천만√(1) = 0.00000001이 되는 것이다... 물론 과장일테고 실제로는 팔았다 하면 이윤이 남긴 남겠지만 그리 큰 대박은 기대할 수가 없다는거다.

  그러니까 현실적으로는 내가 이 물건을 다단계를 거쳐서 매입한 다음에 누구한테 팔려고 하다보면 "어? 이거 나 누구한테 이미 샀는데?" 하는 상황이 엄청나게 벌어질거라는 얘기다. 더군다나 한 사람이 한 지인에게만 집적거리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 더욱이 이렇게 될 확률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많이 팔 확률도 줄어드는 것이다. 소모품이라면 모를까 세상에 다단계 상품중에 소모품이 있다는 얘기는 들어본적도 없다. (물론 있어도 그냥 쌩까겠지만...) 그냥 가게 하나 차려서 물건 나가면 새로 발주넣고 안나가면 폐기하고서 새 상품을 들여놓고 하는게 훨씬 이익이 남을 확률이 높은 게임이다. 그렇지 않은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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