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얘기를 꺼내면 혼날 수도 있는데,
솔직히 나는 자신의 전문 분야에 있어서 기라성같은 분들이 페이스북 같은 곳에서 정치 문제, 사회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하시는 모습을 이해하지 못했었다.
나쁘게 생각했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안녕에 신경쓰며 연구하시기에도 바쁘고, 전문 업에 집중하시기에도 바쁠텐데, "그 외"의 일로 생각이 되는 것들에 에너지를 쏟으실까 하는 면에 있어서, 나는 내 안녕에나 신경쓰는 편이었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리고 무섭기도 했다. 갑자기 집에 택배가 오거나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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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가 의학통계학자라면, 그의 의사결정에 여러 사람의 목숨이 왔다갔다 할 수 있고,
기업인이라면 그의 의사결정에 몇 억 이상의 큰 액수가 왔다갔다 하여 자신의 동료와 관련 업체에까지 피해를 줄 수 있고
정부기관에서 일하는 사람은 그의 의사결정에 어마무시한 세금이 왔다갔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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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하는 일은, 그렇게 자신의 사람들과 자신의 국가를 그만큼 사랑하고 걱정하는 마음이 있어야,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뭔지모를 택배가 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었을지 모른다.
나 같은 사람은 아직 소인배라 그정도의 생각에 미치지 못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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