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ntre for Population Change라는 기관에서, Bayes' Theorem이 만들어진지 250년간의 발자취를
기리던데, 이게 정확하게 250주년은 아니고, "250년 정도", "around 250 years"라고 이해해야 한다.
250주년은 2013년이었다. (내가 당시 석사과정이었어서 잘 기억하고 있다.) #그러니까CPC는뒷북을치고있는것이다.
내 석사 때 세부전공이 베이지안 통계학이었기도 하고, 요즘 내가 많이 공부하는 기계학습의 많은 부분이 베이즈 이론을 차용한다(베이지안이 아니다. 물론 베이지안 기계학습도 있다.). 그래서 그를 기리다보니 오랫만에 똥글이 나온다.
베이즈는 영국에서 살았는데, 직업이 목사였다. 내가 역사도 잘 모르고 종교학도 잘 모르기 때문에 자세히는 모르지만, 베이즈가
살던 당시 영국의 주 국교가 있었는데(아마 성공회일거다), 베이즈는 비국교도였기 때문에 영국의 명문대인 옥스브리지에 입학하지
못하고, 멀리 외국으로 유학가야했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베이즈의 생애에 대해 의외로 알려져있는 것이 별로 없고, 심지어 유명한 이 초상화조차 베이즈인지 확실치 않다고 한다. 우리는
베이즈인지 아닌지 확실치 않은 그림을 보며 늘 베이즈를 떠올리고 있어왔던 것이다. (...)
베이즈가
비국교도라는 것이 꽤 오래 따라다녔기 때문에, 베이즈가 나중에 왕립학회 회원이 되었음에도, 학술활동에 방해받지 않기 위해 주로
가명을 이용하여 활동을 해왔다. (가명으로 활동한 유명한 또 다른 사람은 윌리엄 고셋이 있다. 학부생들도 알듯.)
그가
학술활동을 한 흔적 중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그가 직업이 목사였던 만큼, "신이 자비롭다면, 어떻게 이 세상에
고통스러움과 악마가 존재하는가?"하는 고민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내린 결론이 "인간의 불완전성을 신의
불완전성으로 오해해서는 안된다." 였다. 즉, 신이 설계한 우주를 우리 인간이 온전하게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해를 하는 거지,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가 오늘날 많이 쓰고 있는 Bayes' Theorem은 베이즈의 이 철학을 바탕으로, 라플라스가 나중에 완성한 공식이다. 완전한 자연과 불완전한 인간의 괴리를 과학적 결정론자가 식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여담인데, 내가 석사과정 때 당시 지도교수님이 영국에 다녀오신 후로 한동안 카톡 프사가 베이즈의 무덤 사진이었던 적이 있다. (...) 그걸 보고 "진짜 공부하는 사람은 저렇구나" 하는 느낌을 크게 받았던 적이 있다.
뭐... 지도교수님이 공부를 열심히 하시면, 학생도 공부를 열심히 할 수밖에 없게 되어버린다. 그래서 결론은 예나 지금이나 난 이들을 본받고 열심히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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