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집회 참여 인원 추산 방법이 부정확하지만은 않다는 글에 이어서,
두번째, 경찰의 추산 방법이 비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는가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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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고등과학원 미팅 후 밥을 먹다가, 같이 참여한 펠로우가 이런 의견을 어필했었다.
"집회 인원이 n명 정도 모인다면, 경찰은 그보다는 훨씬 많은 인원으로 크게 보호하고 있어야 한다."
그에 대해 나는, "물론 그러면 좋겠지만, 매번 집회가 벌어질 때마다 비용이 과다하게 들어서 안된다"고 이야기했다.
당장 집회 참여자들을 보호(과할 경우 진압)하는데 경찰이 투입되는데에는 비용이 적지 않게 들 것인데, 그게 다 세금이기 때문에, 매번 그렇게 한다면 나같은 사람이 당장 나서서 따질 것이다. "내가 낸 세금을 너무 막 쓰는거 아니냐? 얼추 합리적인 인원을 추산해서, 적정하게 투입하면 안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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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지적을 경찰도 생각했을 것이고, 자기네들에게 예산이 주어진 것도 한정되었을 것이기 때문에 이점도 분명히 생각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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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다시, 고정인구와 유동인구의 이야기로 돌아가보면,
나는 경찰 1명이 투입되는 데 드는 정확한 비용은 잘 모르지만, 러프하게 100명 참여자를 보호하는 데 1명의 경찰이 필요하다고 해보자. (일당백이다. ㅋㅋㅋㅋ 만화같은 가정을 일부러 들었다.)
1. 고정인구의 경우는 경찰이 어쩔 수 없이 집회가 시작되는 시점 직전부터 끝날 때까지 참여자들을 지키고 있어야 할 것이다. n명이 참여했다면, n/100 명의 경찰을 투입해야한다.
2. 유동인구가 m명이라면, 이를 정말 잘 보호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경찰 투입 인원은 m/100명이다.
그런데, 사실 유동인구는 1시간만 있다가 갈 수도 있고, 2시간만 있다가 갈 수도 있다. 집회가 t시간까지 진행된다면, 이 t시간 내내 m/100만큼 경찰을 투입하고 있는게, 정말 확실한 보호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유동인구의 참여시간 분포가 1시간 즈음으로 많이 몰려있는 형태라면, 보호는 확실히 되겠지만, 그 1시간이 지나고 나면 사실 잉여 투입도 많이 발생하게 된다. 그리고 그 투입할 때 드는 비용은 우리 세금으로 감당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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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고정인구에 대한 투입인원 n/100은 고정되었고, 참여시간에 따른 유동인구 분포를 세울 수 있다면 (뭐가 될지는 잘 모르겠다. 와이블이나 감마 같은게 떠오르기는 한데...) 그를 바탕으로 추정하면 좋다. 그러면 확실히 m/100보다는 적은 투입량이 필요할 것이라고 추정될 것이다.
다만 후자를 추정하는 방법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집회의 성격 등등이 많이 반영될 것이고, 그동안 대규모 집회가 열린 샘플 수가 이런 추정을 하기에는 충분히 많이 모이지는 않아보인다.
그래서 경찰은 일단 어느정도는 정확하게 추정할 수 있는 고정인구에 중점을 두고 추산을 하고, 유동인구에 관한 부분은 경험이라던지 다른 요인들을 고려하여 추산하는 것 같다. (다만, 유동인구 추산은 대외적으로 발표하지는 않는 것일 뿐일거다.)
효율적인 경찰 투입량 결정을 위해서는, 고정인구만 고려한 추산이 현재로써는 나름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찰을 막 편들고 할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세금을 과하게 낭비하지 않아야 하는 입장을, 우리 입장에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괜히 낮게 추산했다고 정치적이라느니 하면서 깔 필요는 없다.
#그러니애꿎은경찰괴롭히지말고 #ㅂㄱㅎ랑ㅊㅅㅅ라인을까자 #박근혜는하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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