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회의중에 나왔던 얘기중에 이런게 있었다.
"어떤 테러단체가 비행기를 납치해서, 제2롯데월드 빌딩으로 돌진하고 있다고 한다. (9/11 테러 때 처럼).
당신은 대한민국 대통령이고, 우리 국군은, 건물에 충돌하기 전에 그 비행기를 곧바로 격추할 능력이 있다.
비행기에는 몇 명의 테러리스트와 200여 명의 무고한 승객이 타고 있고, 비행기가 격추되면 전원 사망할 것이다. 만약 비행기가 충돌하면, 몇만 명의 무고한 시민이 죽거나 크게 다칠 것이다.
당신이라면 비행기를 격추할 것인가?"
(회의 때는 표현하지 못하긴 했지만) 나라면 비행기를 격추하지 않겠다는 의견이었는데, 대부분은 격추하겠다는 의견이었다.
뭐가 틀렸다고 이야기할 수 없는 문제이긴 하고, 다만 어떻게 계산되었는지만 복기해보자면,
다수 의견의 경우(격추시킨다는 의견), 몇 만명이 희생하는 것 보다는 200여 명이 희생하는게 낫다는 의견이었을 것 같다.
내 의견의 경우(격추시키지 않는다는 의견), 누가 죽어도 되는지를 내가 판단할 자격은 없다는 생각에서 나온 결론이었다. (설령 내가 대통령이어도 말이다.) 그리고 사실 비행기가 정말 돌진하고 있는지, 정말 부딪힐 것인지의 사실 여부도 봐야한다. 사실 건물에 부딪히지 않을 비행기였다면, 도리어 안죽어도 될 사람을 내가 죽인 꼴이 되니까.
모든 사람이 그렇게 직설적이지는 않기 때문에, 정말 의도가 무엇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테러리스트와 교신해서 무엇을 원하는지도 타진해볼 필요도 있고. (그리고 그러다보면, 충돌하지 않고 넘어갈 수도 있겠지.)
물론 진짜 충돌했다면, 전에 부시가 그랬듯, 테러리스트에 대한 보복은 확실히 했을 것 같다.
(격추하겠다는 의견인 사람들은, 이 경우에 대한 의견이 분분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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