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정말 졸렬하고, 이기적이고, 남의 입장따위 아랑곳하지 않고 내 입장이 우선인데
어제까지는 잠시나마 그런 나를 감추는 시간을 보냈다.
살아남기 위해 택했던, 어쩌면 솔직하지 못해서 더 졸렬한 내 모습을
사람들은 오히려 좋아하는 것 같고, 그런 나를 더 따르는 것 같고 해서
항상 그들을 만나면, 그 모습으로 돌아가려 애쓴다. 아이러니하고 뭐 그렇다.
사실 이제 나는 존경받지 못해도 상관없고, 못한다는 소리를 들어도 상관없고
그저 지금 내 모습을,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한다면 그대로 자연스럽게 행동하면 되는데
졸렬한 나는 마치 뭔가 훌륭한 의리파이고, 내 사람을 챙길 줄 알고, 뭔가 잘 나가는 사람이네.
잘 살고 있는건 맞는데, 물론 힘들지만 행복하게 살고 있는건 맞는데,
그걸 굳이 자랑하고 다니고, 포장이 안된 부분은 잘 갖다 메꾸고 그렇게 하고 싶진 않았네.
어차피 지나간 2년. 뭘해도 아픈 손가락인 나이기에, 그냥 내비두고 싶지.
어차피 난 안 깨끗해. 완벽한 실력을 갖고 있지도 않아 난 사실.
여기는 군대가 아니니, 같은 생각을 가지게 안하고, 얘는 이게 싫고, 쟤는 이게 싫어도 나는 그다지 관여 않고, 그저 사랑할 뿐이야.
그냥 가만히 아무말도 않고 있으면, 사랑하는줄 모르기 때문에 이런 표현하는 능력이 중요한건 맞는데
정말 이기적인, 솔직한 내 심정은, 이제 지금은 그냥 공부만 열심히 하고 싶다는 거지.
이제는 내 일만 하고, 지금 해야할 공부만 하고 싶고, 사실 이것만 하고 있는데도 매일 밤새고 식사도 자주 제 때 못먹을 정도로 정신없고, 지금도 새로운 사람들과 새 공부를 하고 있기도 해.
초심 몇 개는 잃었어. 살아보니 몇 개가 틀려서, 나와 내 진짜 가족들을 위해 몇 개를 지웠어.
난 여전히 너희들도 사랑해. 그런데, 언젠가 되었든 졸렬한 내 모습을 보여주긴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어.
내 솔직한 모습이, 실망스러울 수도 있어. 그래도 사랑은 표현할게. 그렇지만 예전같은 모습이 점점 아니게 될 것 같아. 그래서 좀 놀랄 수도 있어.
난 지난 시간동안 정말 거지같이 일했네. 이제 걱정은 접어둬. 기대해
.
이젠 그냥 퀄리티를 걱정해. 걱정해.
난 새로운 곳에서의 책임감으로 무장해야하네. 이제 손 놓은 곳에 대해서는 더이상 부담을 느끼고 싶지 않네.
만약 이게 배신이라고 생각한다면, 내가 줬던 모든 것들을 찢어버려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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