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블로그 등등을 통해 웹 상에서 나를 표현하기 시작했던 것은

어렸을 때,

워낙 내 미래가 불투명해 보였고,

앞이 캄캄하고,

당장 주변 환경은 너무 험악해서

내가 발전할 수 있는지의 여부는 커녕, 목숨은 부지하고 있을지조차 막막했기 때문에

억울하게 죽거든, 내가 살았던 흔적 정도는 남겨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데, 억울하게 죽으면, 혹 자살이라도 하던지 누군가에게 해라도 입으면 그걸 누가 알아줄까 하는 마음에

이렇게라도 나를 돌아봐주었으면 하는 마음에서였다.


그렇게 시작한 블로그를 무엇으로 시작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데,

네이버 블로그가 2007년부터였고,

이곳 티스토리는 2009년 2월 13일부터였으니

티스토리만 6년, 네이버까지 합치면 8년을 넘게, 이렇게 블로그를 통해 나를 기록해온 셈이다.


예전에는 누군가가 나를 찾아주길 바라는 마음에 홍보도 하고 뭐 그랬던 것 같은데

공부해야겠다는 큰 마음을 먹고 나서부터는 그런건 엄두도 내지 못하고,

그저 내 일상을 기록하고, 중요한 내용을 스크랩하고

뭐 그런 용도로나 쓰여왔다.

그래도 그 기록의 퀄리티에 따라 변동은 있지만, 하루 100명 이상씩은 꾸준히 방문해온다는 점을 지켜보면서

"내가 죽어도 누군가는 그 이유를 파악해주겠지." 하는 안도감을 얻었던 것 같다.

(무서운 이야기이지만, 진짜다.)




그랬던 블로그가, 이제는 나를 그리워하는, 혹은 어쩌다 우연히 방문했다가 나를 찾게 되는

그런 매개체가 되어주는 것 같아서

새롭기도 하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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