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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생과 나의 대화


유재성 ( [유재성] /윙크/ → http://www.economicslab.wo.ro ) 님의 말 :
ㅋ 그래 고생하고~
힘내자. 심심하면

유재희 ( 천재 ) 님의 말 :
ㅋㅋㅋ

유재성 ( [유재성] /윙크/ → http://www.economicslab.wo.ro ) 님의 말 :
나중에 우리 엄마 집 지어줄 거 설계해놔
ㅋㅋ
좀 멋지게 해놔
ㅋㅋ
한 땅은 100평 잡고 ㅋ
200평 할ㄹ까


유재희 ( 천재 ) 님의 말 :
ㅋㅋㅋ 아직 그렇게 할려면 멀엇어 ㅋㅋ

유재성 ( [유재성] /윙크/ → http://www.economicslab.wo.ro ) 님의 말 :
뭠마 ㅋㅋ 그냥 연습하면서
그냥 공부한답시고 해봐 ㅋ
원래 시작이 반인거임
ㅇㅇ
시도도 안했으면서 멀었다고 하면 그냥 그건 멀어진거임
심심하면 그냥 끄적이면서 그거 끄적이면서 놀아 ㅋ


유재희 ( 천재 ) 님의 말 :
아직 멀엇다고

유재성 ( [유재성] /윙크/ → http://www.economicslab.wo.ro ) 님의 말 :
난 간다
~


유재희 ( 천재 ) 님의 말 :
ㅇㅇ


  아직 멀었다고 하는 나의 동생과,
  잘 못하지만, 그래도 하고 싶어서 잘 해보겠다고 일단 들이대고, 그렇게 그에 대해서 하나씩 하나씩 챙기고, 완수해나가는 나와,
  고작 한 살 차이인데, 너랑 나랑 이런 차이가 있다고 느꼈을 때,
  적지 않은 실망을 하였다.

  그게 너와 나의 차이고,
  네 행보에 있어서 자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배에서 나온 우리 형제가 왜 이렇게 다른 것일까?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좋다. 최소한 아버지의 나쁜 점을 닮지 않으려고 노력했으면 좋겠다.
  세상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이 일기를, '어려운 것은 일단 회피하고 보는 내 동생'이 볼 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다. 더 같이 있고 싶지만, 나는 앞으로 갈 길이 손짓하는 것을 지금 당장 뿌리치기 어려운 듯 하다. 기회는 챙길 수 있으면 그 즉시 잡아야 하는 것이 이롭다고 생각하거든.
  같이 가자. 부탁이다.



# 요즘 성을현 교수님께서
  몸이 많이 안좋아지신 듯 하다. 요즘 같은 꽤 극단적인 날씨에, 몸을 챙기는 것이 물론 상대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

  수업이 일찍 끝난 것은 좋았지만,
  사실 그 좋은 기분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팀 프로젝트였던 발표 수업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그 때도 교수님께서 건강문제를 호소하시며 수업을 다소 일찍 끝내주셨다.), 그 팀원들과 거한 점심 식사를 하고 다시 학교로 돌아오면서, '교수님께서 계속 아프시면 오후 수업도 일찍 끝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품었다. 그런 생각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못된 것이라고 생각했으면서도, 또 '수업이 일찍 끝난다'는 것에 대한 기대도 은근 하였던 것이었는데, 그 예상이 그리 어렵지 않게 적중하였던 것이다.
  사실 그러한 일이 없이 꾸준히 제시간 채워서 수업이 진행되었더라도 특별히 실망하는 일이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막상 실제로 이 경우를 맞이하였을 때는, 교수님의 건강이 걱정되었고, 또 못내 안타까웠다. 기숙사 방에 들어와서는, 검색창으로 '허리 건강'에 관한 정보를 탐독하기도 했고, 교수님께 우유나 멸치를 드릴까 하는 괘씸한 생각도 해보았다. (그러나 이것이 지금 수업을 수강하는 입장으로서, '뇌물'의 형태가 될 수도 있다는 인지를 하게 되어 금방 포기하게 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공부 잘하는 친구'를 주변에 잘 두지 못해왔기 때문인지,
  '선배'들의 모습을 통해 열심히 그릇을 닦아 오던 나였고, 그렇기에 그들이 아프면 나도 쉽게 아파지는 것 같다.

  대학교의 정교수는 아니지만, 사실 성을현 교수님은 경영경제연구소의 '전임연구교수'로 계시기도 하고, (사실 '공부하는' 이들에 대해, 나는 다 멋있어하지. 현재 내 기준으로 미루어 성 교수님은 정말 멋진 분이시다.)
  그냥 위 이야기와 관련하여, 학교에서 이른바 '강사'라고 불리워지는 분들에 대해서도, 나는 그냥 '교수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한다. (사실 그게 더 좋잖은가.)


  그러니까, '교수님'께 대해서도 할 말이 있다는 것이고요.
  처음 그 분의 수업을 들었을 때는 '참 젊은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었는데,
  역시 시간의 흐름은 야속함을 적시고 다닌다.

  교수님. 건강하세요. 아프지 마세요.



# 고등학교 후배들이자 대학 후배이기도 한 동생들로부터,
  한 동문으로서, 자신들을 이끌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였다.


  사실, 만약 이러한 연락이 반년 더 일찍 나에게 닿았더라면,
  아마 나는 딱히 어떠한 반응을 보이는 태도를 취하지 못하였을 것이라 생각한다. 매우 아픈 가슴으로는 사람을 품는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웠고, 실제로 나에게 접근하는 많은 이들에게 (미안하게도) 일부러 매정하였다.

  안타까운 과거가 생각나는 이유는, 그만큼 스스로 치유하기 위해 애쓰고, 또 이에 대한 효과를 서서히 만끽하고 있는
  내 자신에 대해서 기특함을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아무튼,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나는 '동문회' 클럽을 제작하기 시작하였다.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잘 이끌어주는 선배가 없다는 것 또한
  '외로움'의 한 형태로 작용하고 있었다.

  어떻게든, 내가 잘 하기에 따라 그 형태가 드러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잘 해봅시다. 반갑습니다. 후배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