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끌어들이려는 가식 보다는

평상시의 진정성이 내게는 더 중요하였다.


나는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한다.

누가 뭐라 그러든, 내가 그렇게 느꼈으면, 내게는 그게 그러한 것 아닌가?

서로를 위한다면 이제 서로에게 가식이 없었으면 좋겠다.

나는 나 스스로를 비난하고, 스스로의 자격을 의심하며 떠나려 마음 먹었고, 어느 순간부터는 그대로 마음을 굳혔다.

내가 객관적으로도 자격이 의심된다면, 그대로 내쳐도 상관없다. 그만두려고 마음먹었음에도, 그래도 모양 나쁘게는 만들지 말라는 눈치가 보여 그냥 버티고 있어온지 오래다.


특별 대우같은거, 그냥 봐주는거,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것도 이미 나는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남들에게와는 다르게 대해왔던, 나에게만 보여주었던 그 때 그 모습이

아직도 같은 자리에 서 있는 동안 내 손이 떨리고 집중력을 흐리게 만든다.

그 잔상이 아직도,.. 너무 오래간다.


입을 다물며, 조용히 꺼지려고 하는게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배려인 것 같다.

조용히 보내주었으면 좋겠다. 나도 의를 위한 최소한의 노력만 한 채 조용히 이 분야에서는 잊혀진 채 

더이상 악몽을 꾸지 않아도 되는, 새 삶을 누리고 싶다.


그리고 이제 일부러 추태를 부리는 내 모습까지 탈탈 털어, 마저 전부 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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