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문득, 최근 사람을 거의 만나지 않아서인지

아이러니하게도, 평소에는 잘 생각하지 않던, 인간관계에 대한 철학이 막 떠오른다.




그냥 나는, 내 삶을 살기가 바빠서, 마음과는 다르게 그리 두루두루 친한 사람이 되지는 못해왔고

그랬다보니, 내가 삶을 살아온 원동력은, 내 실력, 내 기술력, 혹은 무언가 모를 내 매력(?)

쓰다보니 웃기지만, 하여튼 남의 도움을 받지 않은, 자수성가형이라고 스스로를 평해오곤 했었다.

그리고, 자기 노력 없이 인맥으로만 점철된 사람들을 솔직히 헐뜯곤 했었다.




그런데 문득 생각해보니,

나도 군대도 편하게 가서는, 군대에서도 영창갈 뻔한 위기가 있었음에도 엄마의 친구 덕택에 그를 가볍게 넘길 수 있었고,

나도 대학에 들어간 이래로, 대전에서 많은 생활 여건을 엄마 지인들 덕분에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서울에 와서도, 친척들에게 많은 신세를 졌고,

대학원 생활을 내가 잘 한 편이 아니었는데, 어찌어찌 선후배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서 의지하며 버텨낼 수 있었고,

왠지 요즘은 또 엄마 친구 쪽에서 이야기가 온 이래로, 결혼도 하고 거처를 찾게 될 것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그런거 보면,

연에만 의존하는 모습은 여전히 보기 안좋아보이고, 또 너무 자기 힘 없이 거기에만 매달리는 것도 안좋아 보이지만,

내가 그런 사람들을 비판할 자격은 왠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였다.




지금의 어깨에 있는 짐이 얼른 없어지면셔, 혼자 있는 시간이 줄어들 때 즈음이면,

이제는 내 주변 사람들에게 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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