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집에 돌아오니 컴퓨터가 꺼져 있었다.

애석하게도 나는 시뮬레이션 8개를 돌려놓은 결과를 아직 저장하지 않은 채 놔둔 상황이었고,

그 결과가 다 날아가버렸다.


원래 12개였는데 4개는 저장을 해뒀으니 불행 중 다행이지만

어쨌든 이 시뮬레이션 돌리는 데 사나흘 정도 걸렸기에

다시 돌려놓고 보니 참 허무하다.

무슨 영화를 누리기 위해 내가 지금 이런 짓을 하고있나 싶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내가 지금 쉬는 상황이다보니 다시 돌려놓고 기다리는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것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분명히 크게 야단을 맞았을거다.

사실 사람이다보니 그럴 수 있는건데도 일단 혼나다보면 멘탈이 무너져 일상생활이 쉽게 이어지지 않곤 한다.

지금은 어쨌든 내 페이스를 유지하며 하고자 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상황에 감사할 수 있는거다.


이게 현세라면 꿈과 현세중에 무엇이 더 아름다울 수 있을까 하면서도

사실 알고보면 이런 허망함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이 무척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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