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어른의 입장이어서, 마치 내가 생각하는 것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며 공감해주고 무언가 썰을 풀어주려 했던 것은 이해하지만,
취업이 안되서 대학원에 왔다느니 학벌이 어떻다느니 하는 이야기는 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 적 없고 그런 불편함을 느낀 적도 없고 다 나한테는 해당 안되는 말이다. 왜냐하면 나는 개발자이고 경력자이기 때문이다.
의대를 졸업한 사람이 취직을 못한다는 말을 들어보았는가? 마찬가지로 경력 개발자가 취직을 못한다는 말을 들어보았는가?
내 삶을 이해조차 하지 못하는 이들로부터, 나는 조언이라는 것을 듣고 있다.
내가 말하는 말을 믿을 수 없다거나 신뢰할수 없다고 하는 이들로부터, 나는 조언이라는 것을 듣고 있다.
(사실 이 사실을 어느 순간 깨닫고 있어서, 요즘 나는 내게 들어오는 조언을 거의 대부분 무시하고 있다.)
단지 지금 나는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있는걸까?"
"아니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이 과정은 필히 거쳐야 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맞게 거쳐가고 있는 것일까?"
이런 질문에 대한 충분한 성찰을 할 기회를 갖지 못했고, 그러다보니 의구심만 자꾸 쌓여가는 상황에 놓여있는 것이다.
그렇게 내게 해오는 많은 말들이, 맞는 것도 있는 것 같고, 아닌 것도 있는 것 같다.
분명한 것은 전부가 내 인생을 살아주기 위한 조언들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오히려 신뢰를 못하겠다고 투정부려야 할 사람은 나인 것 같다.
어느 정도 하면 내가 몸살에 걸릴 수 있고, 어떻게 하면 내가 잘 해왔던 것이 어떻게 쉽게 어필될 수 있는지는 내가 잘 아는 법인데
무조건 하라는 말에 무조건 따랐다가 몸과 마음이 함께 망가지며
지금 내가 원하는걸 하고 있는지조차도 고민하게 하고,
또 결과를 보며 이게 맞는지를 의심하게 하는, 또 오히려 내게 책임이 뒤집어씌워지고 욕을 먹는
이러한 삶이 과연 옳은 것인지 다시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유학을 가겠다던 선배들이, 대학원에 남을까 야심차게 고민하던 선배들이
왜 꿈을 버리고 그토록 떠나갔는지, 다시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
나와 같은 입장에 놓여있고, 그나마 내 입장을 가까이에서 보아주던 선배들의 말이,
이제야 새삼 떠오른다.
한가해서 떠오른 생각 따위가 아니다.
(남들이 보기에 지금 내가 한가해보이나? 티를 내지 않을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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