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집에 들어올 때
바퀴벌레가 큼지막한게 같이 들어왔다.
바퀴벌레 크기가 엄청나서, 너무 깜짝 놀라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바퀴약을 쥐는 타이밍이 무섭게, 바퀴벌레가 숨어버렸다.
숨은 공간에 약을 막 뿌린 다음에 빗자루질을 열심히 했는데 안나와서
가구를 들어내며 뜻하지 않던 대청소를 했다.
다행히도 내가 뿌린 약에 바퀴벌레가 죽어있어서, 타겟이었던 바퀴벌레도 처치했고,
이참에 평소에 다소 불편했던, 가구 위치를 조금 바꿨더니
절대 크다고 할 수 없는 내 방의 여유공간이 다소 넓어졌다.
널부러져있던 책들도 정돈해서 책상 공간도 넓어졌다.
내가 이런데다가 시간을 쓸 만큼 여유롭지 않다는 생각에
청소하는 동안에는 짜증이 났는데,
막상 청소 끝나고 나니, 환경이 좋아져서, 공부도 생활도 더 효율적으로 잘 될 것 같다.
좋다.
2.
이참에 바퀴벌레 어디서 혹시 살고있는거 아닐까 싶어서
열심히 찾아봤는데 잘 안나와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밖에서 들어오는 바퀴벌레와, 집에 바퀴가 살고 있는 것과는 대부분 별개라고 한다.
(물론 가능성을 높여주기는 하지만, 평소 집 안에서부터 바퀴벌레가 등장한 적이 없다면 안심하라고 한다.)
우리집 앞에 중국인이,
맨날 쓰레기를 집 밖에 널부러놓고 하는 걸 봐서 얼마나 더러운지 짐작이 가는 사람인데,
이 사람 때문이겠군.
아무튼 일단은 안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