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흐름이 좋았다.
그런데 오늘은, 집에 와서 보니, 예상했던 내 모습과 많이 다르다.
생각해보니, 바로 집에 갔어야 하는걸,
아까 컴퓨터 관리실에서 느긋하게 부른 배를 쓰다듬으며,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하고 눈치를 나누었던 것이 화근이었던 것 같다.
상황이야 뭐 나쁠게 없었다.
나는 이번 학기 들어서 꾸준히 달려왔는데, 모처럼 정신줄을 놓고 마음을 놓는 시간을 가졌었다.
그런데, 그렇게 마음을 놓아버렸다가, 다시 움켜잡으려니 잘 안되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내가 잘 휘둘리는 성격인 모양이다.
사실 어렸을 때도 그리 다르진 않았던 것 같다.
집중하면 잘 된다. 몇 시간을 계획과 다르게 헛되게 시간을 낭비했지만, 이렇게 일기를 쓰며 정리하는 것을 보니 다시 돌아올 것 같다.
돌아오자.
역시 쉬라고 멍석 깔아주면 오히려 더 못쉬는 나란 바보 못난 바보.
그래도 지금 흐름을 잡아야지 또 언제 잡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