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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나게 빨간 숫자를 깜빡거리며 상승차트를 그려가던 ETF를,
  엊그제 처분하였다.
  조금 가슴을 쓸어내리게 되었던 것은, 내가 판 그 즈음부터, 마치 예고가 되어있는 일이라는듯, 나보고 "눈치 빠른데?"라고 응수하듯, 캡(∩) 모양의 차트가 그려지기 시작하였다.
  비결이 뭐였을까 회고를 하기보다는, 그냥 운이라고만 운을 떼고 싶다.

  아무튼,
  앞으로 더 이익을 볼 수 있었을지, 내가 위험부담을 덜기 위해 큰 기회비용을 놓은 것이 아니었을지 미련을 갖게 되었지만
  이런 후회스러운 고민은 쓸데없는 모니터링에 시간을 소비하게끔 하는 못된 버릇을 길러주기 마련. (사실 후회하는 스타일은 내게 어울리지도 않다고 여겨지기까지 한다.)
  주어진 이득에 감사하며,
  지금은 내가 근본적으로 추구하고자 하였던 공부를 끈질기게 잡아두려고 한다.

  운이 좋았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