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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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seong Yoo 2015. 10. 8. 06:29

1.

어제 통계연구소 세미나 내용은 많이 아쉬웠다.

물론 그 와중에도 배울 점을 건져오기도 했지만, 전반적인 내용에 대한 느낌은 "저래도 되나?" 였다.

어쩌면 저래도 되는건데도, 연사의 충분한 설명이 부족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그건 연사의 책임일테니까...


1a.

그런데 문득 생각해보면, 연사가 보여준 슬라이드 중에 "Big Data"라는 말을 언급하기도 했고, 그가 사용한 climate 데이터가, 의외로 오래 누적되지 않은 것이라는 점 등, 그가 언급했던 그 데이터의 특성을 생각해보았을 때, 그리고 분석 방법을 보았을 때, data-driven 개념으로 접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개념은 고작 석사과정 때 통계학을 조금 끄적거려본 수준인 나로서도 처음에 잘 와닿지 않는 개념이었다. 그런데 연사가 서 계시던 자리는 통계학도들의 홈그라운드였으니, 이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있었어야 하는 것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1b.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그가 진행한 연구는 data-driven 개념으로 접근할 필요가 없었을 것 같기도 하다.

이래저래 총체적 난국이었다. 까일만한 상황이었다.

유학파 선배의 발표였어서, 설레는 마음으로 듣기 시작했었는데, 아쉽다. 반면교사 삼아야겠다.


2.

문제를 풀다가 안풀리는 부분이 있어서 짜증만 내다가 잠들었는데, 꿈 속에서 술술 풀다가 일어났다.

"아... 좋다!"라는 느낌도 잠시, 그 부분은 풀이과정의 일부였고, 끝내려면 아직도 내 엉덩이를 책상에 더 붙이고 있어야 한다.

실력이 일취월장해서, 나중에는 술술 풀리게 되고, 결국에는 결론까지 잘 내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3.

내가 석사과정을 보내면서, 공부 외적으로 얻었던 것이라면

이제 누가 때리면 절대 맞고 있지만은 않을 만큼 튼튼해진 패기와

내가 힘들어했던 당시, 내가 기댈 수 있도록 어깨를 내어주었던 사람들.

앞으로도 이것들은 잘 간직해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