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다이어리

굳이 이런 일에 대해서는, 이타심을 부릴 필요가 없는 것이다.

Jae-seong Yoo 2014. 12. 17. 01:00
뭘 끝냈다는 포스팅을 올리기가 무섭게, 또 코딩 부탁이 들어왔다.
최근에 이와 비슷한 일로 한 친구와 싸웠던 경험을 말미암아, "난 당신 일에 책임감을 갖고 해주진 않을거다. 그래도 괜찮은가?"라고 말을 해 주었고,
그랬으면 "대신 당신에게 이득이 될 만한 무언가를 더 주겠다", 혹은 "미안하다. 난 책임감있게 해주길 원하고 있으니 안되겠다."라는 말이 돌아와야 하는데,
자꾸 "자기 자신에게 중요한 일이다"라고만 어필하여서, 그냥 그만두기로 하였다.

이타심을 갖는 것도 좋지만, 이런 일은 여차하면 책임이 내게 전가될 수 있는 일이고, 욕을 내가 먹을 수 있는 일인데, 내게 오는 것은 하나도 없고 나와 관계 없는 일이면
이전 까지만 해도 그냥 "책임은 갖지 않겠지만 해 보기는 하겠다"라고 했지만, 이젠 그냥 하지 않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그에게 중요한 일이지
내게는 그냥 재미있는 일일 뿐, 중요한 일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컴퓨팅은, 입력을 제대로 하면 정답을 딱딱 내놓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분야이지만,
사실 이것도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또 컴퓨터도 기름칠과 먼지 청소 같은 관리가 필요한 기계이기 때문에
입력을 하면, "아~ 몇 시간 안에 되겠구나" 라고 생각하면 절대 그 시간 안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컴퓨팅도, 마치 책을 쓰기 위해 동굴 속에서 갖은 고뇌를 하면서, 퇴고를 할 건 퇴고하고, 찢어버릴건 버리면서 해나가야하는 일인데
너무 기계처럼 부리려는 이들이 많아서
굳이 이런 일에 대해서는, 이타심을 부릴 필요가 없는 것이다.

심지어는, "컴퓨터 좋은거 좀 추천해줘" 같은 부탁도, 웬만해서는 들어주면 안된다는 생각이다.


논문에 같이 이름을 실어준다거나, 돈을 많이 준다거나 하면 얘기가 다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