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e-seong Yoo 2014. 2. 2. 03:09

연휴 내내 내 머릿속을 수시로 스치기를 반복했던 과거의 사건이 있었다.


그 때는 내가 며칠 밤을 새가며 일을 해나가고 있던 때였는데,

경과 이야기를 계속 나누다가,

아직 되어있지 않은 일을 보고하자, "안해? 안할거야? 니가 하고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안하는거야?" 하고 혼났던 일이었다.


그렇지만 시켰던 일들이 다 그만한 시간 안에 절대로 끝날 수 없는 것이었고,

당연히 그 일은 내가 안하려 했거나 잊거나 한 것이 아닌, 이어서 할 계획이었고,

당시 난 나름 열심히, 최선을 다 해 최대한 빨리 끝내기 위해 전력을 다 하고 있었는데

그런 구박을 받았으니,

"어차피 열심히 하던 열심히 하지 않던 똑같이 혼나는구나, 그러면 뭐하러 열심히 하지?"

"그만 둘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던 일이었다.


더욱이 혼자 있을 때 혼난게 아니라, 주변에 여러 사람들이 있었다보니,

난 열심히 하던 상황이 억울하니 대들 법도 했는데, 체면을 살려주느라 대들지도 않았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보니, 그 결과 나만 일을 게을리한 한량이 되어버렸다. 적극적으로 대들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은 것이 두고두고 후회되었다.


아마도 그걸 참고 참고 하다가,

"이렇게 터무니없게 시키고 하는게 반복되고 할거면

나도 그냥 그만두지 뭐." 하면서

그만둘 각오를 하기 시작했던 발단이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솔직히 나 혼자서는 의지를 가지고, 계속 머릿 속으로 내 일들을 신경쓰며,

최대한 열심히 해나가려고 다짐을 상시 반복하던 습관이 있곤 했는데,

그 일이 자꾸 회상되면서, "어차피 혼날텐데 뭐" 하는게 핑계로 다가오곤 하였다.




그리고 이번 연휴 동안에도 그 회상이 자꾸 나를 괴롭혔다.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