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보면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이
어렸을 때는 꽤나 큰 꿈이었다는 것이 와닿는다.
사실 내 스스로 RStudio Server 사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또 때마침 오늘은 연구실 일에 최대한 몰입할 예정이었기에 컴퓨터를 하루종일 붙들고 있을 양이어서
이참에 틈틈히 내 개인 홈페이지 http://www.economicslab.co.kr 서버를 내 넷북으로 이전하고,
많은 것을 개선하여 원하는 모습으로 갖추어 놓았다.
내가 코딩이나 서버관리 실력 등등이 죽지 않았구나 하고 감탄하려던 찰라,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사실 이것이 뛰어난 스킬이라면 그렇기는 한데
어떤 면에서는 이게 아무것도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한편으로는 들었다.
(사실 알아서 내 스스로에게 편하면 편했지, 불편할 것은 없다. 이 스킬을 남을 위해 쓰기 시작할 때는 좀 고달파지겠지만...)
어렸을 때는, 이것도 내가 만들었고, 저것도 내가 만들었다는 무언가 자부심 같은 것을 느꼈는데,
사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제작자의 그 자부심 같은건 아무것도 아닐 수 있겠고,
내가 대학원에 온 이래로 그들 사이에서 계속 지내왔다보니, 내게도 그들의 생각이 많이 묻어나게 된 것 같다.
나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나는 알기도 하면서, 이해할 수도 있는 사람이 된 것이니까...
그저 꿈이 커진 것이라고 보기로 하였다.
어렸을 때 꿨던 꿈 같은 것은, 솔직히 지금 아직은 이루어져있지는 않지만,
이룰만한 충분한 역량만 갖추게 되었다고 말할 수는 있다.
그렇다고 지금 하기엔 내가 많이 바쁘다.
그리고 지금 바쁜 것을 감내해나가다 보면, 역량이 더 상승할 것 같다.
아마 이렇게 내 젊은 시기를 보낼 것 같고,
내가 어렸을 때 꿨던 꿈은, 아마 내가 나이가 정말 많이 들어서, 은퇴하고 나서야 진정 이룰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내가 나이를 빨리 먹고 싶어하는 이유가
사실 마음 속으로 계속 생각해오긴 했지만
이렇게 일기를 쓰며 구체화되었다.
난 특별히 정치적인 야망 같은건 없고,
그렇게 오타쿠같은 삶을 살다가 생을 마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