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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분투 + KDE 메인 데스크탑의 실패

Jae-seong Yoo 2014. 1. 6. 01:17

인터페이싱에 대한 갈망이 커지면서

아예 메인 컴퓨터를 Kubuntu로 갈아버렸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할 수 없는 것이 너무 많았다.

인터넷 뱅킹을 위해 굳이 버추어 머신을 설치해야하나?

HWP 파일은 어쩌지? 예전에 WINE으로 한글을 깔았더니 그게 그닥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경험이 있는데...

프린터 드라이버는 왜 이리 잡기 힘들고, 잡았더니 인쇄는 왜 또 안되는거지?




2.

하기가 힘든 것이 너무 많았다.

윈도우키 + 화살표 키를 통해 창을 곧잘 정렬해나가던 내 습관이 쓸모가 없어져버렸다.

나한테 여분이 있는 것이 컴퓨터니, 윈도우즈 체제 서브 컴퓨터를 두고 이걸로 인터넷 뱅킹 등등을 하더라도...

Notepad++에 익숙해져있던 내게, gedit, Kubuntu에 있던 기본 에디터 프로그램(이름을 잊어버렸다.)은 조악하기 그지없었다.




3.

장점은, 할 수 없는 것도, 하기 힘든 것도 너무 많으니까

컴퓨터로 페이퍼를 보던지, 책상 앞에서 책을 보던지 하는 데에 집중이 잘 되었다.

이게 컴퓨터로 뭘 할 수 없기 때문에, 컴퓨터에 기대를 덜 하게 되고, 자연스레 내가 본래 하려는 일에나 더 몰입하자는 생각이 생기는 것 같았다.

문제는 내가 본래 하려는 일을 컴퓨터로 할 때는, 이 조차도 할 수 없거나 하기 힘든 경우가 생기더라는 것.




4.

KDE는 이쁘기는 하다.

그리고 어쨌든 윈도우즈는 아니다보니 뭔가 있어보이기는 하다.

LaTeX 설치는 쉽다. 그런데 사용은 어렵다. 아이러니하다.

윈도우즈에 비해 컴퓨터가 빨라진 느낌이다. 그런데 간혹 이유없이 컴퓨터가 멈춰버린다. 아니, 작업중인데 작업중인지 화면이 멈춘건지 알 수 없는 상태가 자주 나타난다. 이것도 아이러니하다.




이건 내가 리눅스 환경을 쓸 줄 몰라서가 결코 아닌,

아무래도 윈도우즈 7을 무시해서는 안된다라는,

또 리눅스 환경은 서버를 따로 구축하고, 메인 컴퓨터는 역시 윈도우즈를 쓰는, 그냥 그렇게 하는게 낫다는

훌륭한 교훈을 얻은 것 같다.




물론 중간중간에 할 일을 조금씩 채워나가기는 했지만, 이것 때문에 시간을 너무 많이 낭비했다. 외장하드도 갈아엎어야 했고. 너무 많은 비용이 들어간 공부였던 것 같다.


할 일이 많은데 큰일이다.

밤 새야겠다.

내가 지금 이걸 남들이 이해해주기를 바래봐야 씨알도 먹히지 않겠지?

수학 문제를 푸는 일에 내공이 필요하듯이, 컴퓨팅을 하는 일에도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내공을 쌓는 일이 필요한 법인데...

컴퓨터를 하는 사람은 고달프다는 투덜거림과 함께 일요일 밤이 깊어져갔다.




p.s.

지금 윈도우즈로 다시 회귀하고 있는데,

역시 뭔가 하면 할수록 느려지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가보다.

이것 참 지랄맞다.

컴퓨터라는 녀석은 참 지랄맞다.

내 새끼는 안시킬거다. 절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