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다이어리

음지에서 겸손하게

Jae-seong Yoo 2013. 10. 8. 02:26

1.

지금 생각해보니 왜 틀렸는지 알겠다.

틀렸다는 말을 들었을 때만 해도, "아, 다시 살펴봐야겠군"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왜 그런걸 틀렸지 싶다.

역시 몸살약 기운 때문에 그런가...


그런데 윤리를 운운하면서 실력이 아쉽다고 한 나인만큼, 틀린건 틀린거라고 인정한다.

그래도 자주 틀리면 안될텐데 하고 걱정한다. 몸살약 핑계가 허구헌날 먹히지는 않겠지.

역시 멘탈은 항상 어느정도 이상을 유지해야한다.




2.

내 시간을 많이 가져야한다고 한 것이,

내 스타일은, 희안하게도 위 1.에서와 같이 내가 틀린 이유가, 이렇게 내 시간을 갖고 있을 때 떠오른다.


나는 머리가 나쁜지, 당장 볼 때는 곧바로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문득문득 생각하고 뒤돌아보고 회고하고 고민하고 하다보면

어느 순간 이렇게 옳음이 스치고,

이런 일을 반복하곤 한다.


솔직히 내가 공부를 잘 하는 편이 아닌 만큼,

이것이 좋은 방법이라거나, 옳은 방법이라고 냉큼 말하기는 어려울지 몰라도,

내가 오랫동안 몸에 익혀온, 나만의, 쉽게 바꾸기 어려운 나를 위한 방법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3.

그러고보니 2.는 많은 프로그래머들이 호소하거나 자랑하는 습관이기도 하네.

나는 그들과 같은 과인가보다.




4.

"묵시가 없으면 백성이 방자히 행하거니와

율법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느니라."


"너는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날는지 네가 알 수 없음이니라."


그러고보면,

공부는 혼자 해야하고,

배우고 혼나는 것은 선지자로부터 해야하는 것이 맞다.


"음지에 있다고 낙심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햇볕이 들 나링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잃지 말자"

는 생각이 급 확 와닿았다.


내가 조용히 지내기 시작한지 꽤 되었다.

말로만 백번 들었던 것인데,

이렇게 몸소 꾸준히 행하나니

그제서야 제대로 와닿는다.


"음지에서 겸손하게..."


솔직히 "음지"라는 단어가, 뭔가 부정적인 것으로 보여서 완벽하게 맘에 들지는 않은, 뭔가 꺼림칙한 뭔가가 있기는 하지만,

이 쯤 되었으면,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