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다이어리

쉴 수 있는 사람과 그러지 못하는 사람과의 차이가 있을 뿐

Jae-seong Yoo 2013. 10. 4. 15:06

연구실로부터 쫒겨나듯이 나와서 있는 집이

의외로 편안하게 느껴졌다.

물론 해야할 일이 있는거지만,
무너질 수 있을 법한 마음을 다시 단단히 동여매는데에
한결 수월했다.



분명히 내가 잘못하고 있었던 것도 있었을거고,
또 억울하다고 할 것도 있고,
이래저래 따지면 한도 끝도 없지만,
이제 이들을 불만이라고 토로하는건 그만하기로 이미 예전에 마음먹은 바 있으니 관두기로 했다.

누가 보기에도 항상 붙잡혀 지내야했다보니
내가 아이언맨인줄 착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럼에도 어차피 내가 최선을 다 하지 않고 있던 것이 아니고,
어차피 내가 무슨 불만사항을 가지던, 또 어떤 노력을 하던

어차피 바뀌지 않을 상황과 입장은 영영 바뀌지 않을테고,

어차피 끌려다녀야 하는 것은 나이기 때문에

멘탈만이라도 붙잡아야한다며 다시 내려놓고 내가 해야할 일을 잡아 발버둥치는 일을

계속 할 뿐이다.


이게 지겨우면 앞으로 몇 년, 몇 십년을 더 해야할 수도 있는걸 어찌 버텨나갈까.


아직 내가 더 단단해질 여지가 많아서

이러한 과정을 겪고 있는 거겠지.




그냥 이왕 예상치 못하게 혼자 있게 되었는데,

혼자 있는 이 시간을 잘 활용해야겠다.


전화위복인걸까?

잘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