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다이어리

생각해보면

Jae-seong Yoo 2013. 9. 29. 03:29

1.

생각해보면

내가 그냥 말을 했더라도

좋았을 것 같다.


어차피 내가 했다고 알려지는거나

내가 그냥 한거나

똑같지 뭐.




2.

생각해보면

참 성격 이상한 사람들이기도 하다.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분명히 알 법한 사람들인데,

누군가를 타겟으로 잡고, 나쁜 사람으로 만들어서까지

자신의 과오를 덮고 합리화를 하려는 시나리오를 생각해내다니...


하기야 하는 이야기 들어보면 짜임새가 있기는 하다.

그렇게 기가 막힐 수 없다.


소설가나 시나리오 작가를 했으면 참 좋았을텐데,

이게 자신들을 위한 해피엔딩으로 될거라 생각한 것도 보면,

역시 아직은 어린 사람들이고,

드라마를 꽤 많이 본 사람들이 아닐까.




3.

하기야 생각해보면

난 그들의 생각에 동조하지 못하고 지냈으니,

어쩌면 언젠간 어떠한 형태로든 터졌을 일이었고,

예고된 수순대로 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지내고 보니,

함께 지내는건 지내는거지만,

그것이 내가 정진하는데에는 거의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걸 깨달은 시간이기는 했다.


가끔씩 마음을 쓰다보면,

약해질 때가 있는데,

그러지 말아야지.


처음부터 나와 대화를 했던 사람들이라면,

또 하려했던 사람들이라면,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나중에 또 뒷통수 맞으면 정말 아플 것 같아.


또 무슨 소설을 쓸지 모른다.

하지만 어차피 난 요즘 몰입하는 데 시간을 쏟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들의 말이 들리지 않는다.


그냥 지금 이 상태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