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다이어리

(제목 없음)

Jae-seong Yoo 2013. 9. 8. 22:50

1.

하나님 앞에서는 죄를 뉘우치고

정작 사람 앞에서는 죄를 뉘우치지 않는 거랑,

그 반대인거랑,

무엇이 더 큰 잘못인걸까?


난 항상 후자라고 생각해왔는데,

(그래서 딱히 큰 잘못이 아니어도,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데에, 그리고 고개를 숙이는 데에 쓸데없이 자존심을 걸고 인색하거나 하는 일은 없었는데... 그리고 이게 좋아보였는데...)

만일 이게 잘못 생각하는 거였다면

나한테도 잘못이 있었겠지.


오죽하면 사람들이, 잘못이 없으면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고 당당해지라고 내게 그랬을까.


"그런데 생각해보면 내가 스스로 이렇게 하고 있으니, 너도 이러길 바래" 하는 마인드가

내게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

그렇게 생각하니 내 자신이 참 한심하게 보여진다.


그래. 내가 죄인이다.


p.s.

아니, 그런데, 최근 사람들이 내게 바라는 것이 당당함이라면,

위의 내 논리에 따르면 차라리 그렇게 하는 것이 오히려 죄가 아니게 된다.

써놓고 나중에 뭔 말인지 모를 수도 있겠다. 복잡하다.


그냥 희화화할 생각도 없고, 뭔가 거짓부렁을 하거나 숨기거나 할 생각도 없다.

그냥 오늘 하루 최선을 다 했다면, 즐겁게 내일 아침을 맞이하자.




2.

밤에는 꼭 자기로 마음먹었는데,

공부좀 하다 자야지 싶으니까

내일이 괜찮을지 걱정이 된다.


일단 질러보려니, 대학원에 온 이래로 밤을 샜다가 오히려 큰 타격을 받은 일이 꽤 많이 있었어서...

이제는 밤 새서 공부할까 하는 것도 고민해야하는 나이가 되었군.


난 나이가 더 들길 바라는 편이지만,

가끔 이런 내 모습을 보면 좀 더 어렸을 때가 그리워지기도 한다.